청주동물원의 마지막 시베리아호랑이 호순이의 별세
핵심 요약
청주동물원에서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베리아호랑이 호순이가 지난 3일 밤,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호순이는 노령으로 인한 디스크 질환과 하지마비 증상을 겪었으며, 고통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안락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청주동물원에는 시베리아호랑이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으며, 동물원은 호순이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하여 마지막 길을 기리고 있습니다.
상세 내용
1. 호순이의 마지막 투병과 안락사 결정
호순이는 최근 급격한 건강 악화를 보였습니다. 지난 1일 뒷다리가 휘청거리는 증상이 처음 나타났고, 이어 배뇨 장애와 보행 장애가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3일에는 허리 아래를 전혀 쓰지 못하는 하지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상태가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외부 전문 수의사들을 긴급히 섭외하여 척추신경 감압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검토했습니다. 수술을 위해 마취까지 진행했으나, 노령인 호순이의 몸이 며칠 사이 욕창이 생길 정도로 쇠약해져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동물원은 호순이가 겪을 극심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안락사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 청주동물원을 빛낸 호랑이 3남매의 역사
호순이는 2006년 7월 3일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호랑이로, 오빠인 호붐이, 언니인 이호와 함께 청주동물원을 대표하는 호랑이 3남매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호순이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어미의 젖을 충분히 먹고 자라 시베리아호랑이 특유의 야성을 잘 간직하고 있었던 개체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남매는 차례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2023년 4월에 오빠 호붐이가 노령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올해 1월에는 언니 이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호순이마저 이번에 떠나게 되면서, 청주동물원은 이제 호랑이가 한 마리도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3. 시베리아호랑이의 생태적 가치와 보호 필요성
호순이가 속한 시베리아호랑이는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립니다. 이들은 현재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될 만큼 국제적인 보호가 절실한 멸종위기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남은 개체 수는 약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그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지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부터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이러한 멸종위기 동물을 보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2024년에는 환경부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어 생물다양성 보전과 동물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4. 호순이를 향한 추모와 향후 계획
동물원 측은 호순이의 마지막 진료와 임종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한 뒤, 이를 시 기록원에 이관하여 역사적으로 보존할 예정입니다. 또한 동물원 꼭대기에 위치한 추모관에 호순이의 사진과 명패를 달아, 평소 동물원을 누비며 포효하던 호순이를 시민들이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동물원 측은 새로운 호랑이를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만약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어 도움이 필요한 호랑이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리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었던 호순이의 떠남은 청주동물원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비록 호순이는 떠났지만,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를 보전하고 동물복지를 실천해 온 청주동물원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호순이가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형제들과 함께 평안하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청주동물원 마지막 호랑이 '호순이'…20번째 생일날 하늘로
- 네이버—청주 태생 호랑이 '호순이' 하늘나라로…디스크 질환으로 안락사
- 네이버—청주동물원 마지막 시베리아호랑이 '호순' 하늘나라로
- 네이버—20살 생일날 안락사…청주 시베리아호랑이 ‘호순’이 하늘로
- 네이버—청주동물원 마지막 호랑이 '호순이' 하늘나라로